BBC 인기 드라마 '킬링 이브 (Killing Eve)'는 2018년 첫 방송 이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가 루크 제닝스(Luke Jennings)의 소설 시리즈 'Codename Villanelle'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드라마는 원작 소설의 기본적인 설정을 유지하면서도, 스토리 전개, 등장인물, 성격 묘사, 분위기 등 여러 요소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번 글에서는 '킬링 이브' 드라마와 원작 소설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비교 분석해 보겠다.
1. 원작과 드라마의 기본 설정 차이를 보였다
'킬링 이브'의 원작 소설은 2018년 출간된 'Codename Villanelle'이며, 이후 총 4권의 시리즈로 확장되었다. 드라마는 시즌 1에서 원작 소설의 주요 사건과 기본적인 설정을 따르는 듯했으나, 이후부터는 원작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원작과 드라마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이브 폴라스트리(Eve Polastri)와 빌라넬(Villanelle)의 관계에서 드러났다. 원작에서 이브는 보다 냉철한 첩보원으로 묘사되며, 빌라넬과의 심리적 관계가 드라마만큼 강렬하게 부각되지 않았다. 반면, 드라마에서는 두 인물 사이의 집착과 감정적 얽힘이 주요한 플롯 포인트로 작용하며, 시즌이 거듭될수록 더욱 복잡한 감정선이 형성되었다.
또한, 빌라넬의 성격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원작의 빌라넬은 감정이 거의 없는 사이코패스적인 킬러였으며, 임무 수행에 철저한 인물로 그려졌다. 반면 드라마에서는 유머 감각과 장난기가 강조되었으며, 패션 감각이 뛰어나고 자기애가 강한 캐릭터로 묘사되었다. 이는 시청자들이 빌라넬을 더욱 매력적인 인물로 인식하도록 만들었다.
2. 등장인물 설정이 달라졌다
✅ 이브 폴라스트리 (Eve Polastri)
- 원작: MI5 요원으로 시작했지만, MI6의 비밀 조직에 합류해 빌라넬을 쫓게 되었다. 감정 표현이 적고 냉철한 요원으로 묘사되었으며, 남편과의 관계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 드라마: 초반에는 정보 분석가로 등장했으나 빌라넬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점점 위험에 빠지게 되었다. 빌라넬에게 강한 집착을 보이며, 감정적으로 더 복잡한 인물로 변모했다.
✅ 빌라넬 (Villanelle, 본명: 옥사나 아스타코바)
- 원작: 러시아 출신의 킬러로, 감옥에서 특수 훈련을 받고 잔혹한 암살자로 성장했다. 감정이 거의 없으며 임무 수행에만 집중하는 냉혹한 인물로 설정되었다.
- 드라마: 독특한 패션 감각과 유머를 갖춘 캐릭터로 그려졌으며, 살인을 게임처럼 즐기는 모습이 자주 등장했다. 또한, 이브와의 관계에서 감정적인 면이 더욱 강조되었다.
✅ 캐롤린 마틴스 (Carolyn Martens)
- 원작: MI6의 고위 요원으로, 이브의 상사 역할을 맡았다. 감정이 배제된 냉철한 정보기관 요원으로 묘사되었다.
- 드라마: Fiona Shaw가 연기하면서 특유의 블랙코미디적 요소가 추가되었다. MI6 내에서 여러 음모와 비밀을 알고 있는 복잡한 캐릭터로 등장했으며, 그녀의 아들 Kenny와의 관계가 주요한 스토리라인으로 포함되었다.
3. 스토리 전개와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원작과 드라마는 이야기의 분위기와 전개 방식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원작 소설은 보다 전통적인 첩보 스릴러에 가까웠으며, 냉정한 첩보전과 빌라넬의 잔혹한 암살 장면이 강조되었다. 반면 드라마는 스타일리시한 연출, 감각적인 대사, 독창적인 캐릭터 해석이 더해지면서, 원작보다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 원작의 특징
- 보다 현실적인 첩보 스릴러 스타일을 유지했다.
- 빌라넬의 킬러로서의 성장과 조직 내부의 갈등이 강조되었다.
- 이브와 빌라넬의 관계가 적대적이며 감정적인 얽힘이 적었다.
- 이브는 철저한 요원으로 묘사되었으며, 냉정한 첩보전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었다.
✅ 드라마의 특징
- 감각적인 연출과 화려한 비주얼이 돋보였다.
- 빌라넬의 개성적인 패션과 유머 감각이 주요한 매력 요소로 작용했다.
- 이브와 빌라넬의 관계가 복잡한 심리 게임으로 발전했다.
- 원작보다 블랙코미디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되었다.
결론: 원작 vs. 드라마, 각자의 매력을 지녔다
'킬링 이브'는 원작과 비교했을 때 더 감정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스릴러로 변형되었다. 원작이 보다 전통적인 첩보 스릴러였다면, 드라마는 심리전과 독창적인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로 변주되면서 더 많은 팬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 원작을 좋아할 사람
- 전통적인 첩보 스릴러를 선호하는 사람
- 빌라넬의 냉혹한 킬러 면모를 깊이 탐구하고 싶은 사람
📌 드라마를 좋아할 사람
- 독창적인 캐릭터와 감각적인 연출을 좋아하는 사람
- 빌라넬과 이브의 복잡한 심리 관계를 즐기는 사람
결국, 두 작품 모두 각자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원작과 드라마를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