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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들 블랙미러 시즌4 4화‘시스템의 연인’ 리뷰

by trinity-one 2025. 3. 14.

Black Mirror 관련 사진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미러의 시즌4 4화 ‘시스템의 연인(Hang the DJ)’는 연애와 인간관계를 완벽하게 제어하는 AI 시스템이 존재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우리가 사랑을 선택하는 방식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는 에피소드입니다. 운명적인 사랑도 알고리즘이 정해준다면, 우리는 그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1. 연애의 기한이 정해진 세계 – 시스템이 정해주는 사랑

이야기의 배경은 연애 상대를 완벽하게 찾아주는 ‘시스템(The System)’이 운영되는 사회입니다. 사람들은 시스템이 정해주는 상대와 만나고, 시스템이 부여한 ‘기한’ 동안 연애를 경험한 후, 새로운 상대와 매칭됩니다. 시스템은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개인의 취향과 성향을 분석하고, 궁극적으로 ‘완벽한 짝’을 찾아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주인공 프랭크(Frank)에이미(Amy)는 이 시스템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시스템이 부여한 연애 기한은 단 12시간뿐입니다. 짧은 만남 후, 그들은 각자 다른 사람들과 매칭되며, 시스템이 정해준 대로 새로운 관계를 경험해야 합니다.

이 설정은 오늘날의 온라인 데이팅 앱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현실에서도 우리는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상대를 만나고, 짧은 연애 후 새로운 인연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이 인간의 감정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의 사랑을 시스템이 결정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2. 사랑을 시험하는 실험 – 자유의지와 통제 사이

프랭크와 에이미는 각각 다양한 상대와 매칭되지만, 시간이 지나도 서로에 대한 감정을 잊지 못합니다. 반면, 시스템은 계속해서 새로운 상대를 배정하며, 두 사람이 다시 만날 기회조차 주지 않습니다.

어느 날, 시스템은 두 사람을 다시 매칭시키고, 이번에는 연애 기한을 확인하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처음으로 상대와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기회를 얻은 두 사람은 깊은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결국 프랭크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기한을 확인하고, 이로 인해 시스템이 연애 종료를 선언합니다.

이 장면은 인간의 자유의지와 운명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사랑을 스스로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많은 부분이 환경과 조건에 의해 결정됩니다. 프랭크와 에이미는 서로 사랑했지만, 시스템이 정해준 규칙을 어기면서 관계가 깨지고 말았습니다. 과연 우리는 사랑을 온전히 우리의 선택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까요?

3. 시스템을 거부한 반란 – 사랑의 진정한 의미

마지막으로, 시스템은 프랭크와 에이미에게 최종 선택을 하도록 합니다. 시스템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그들의 연애 성공 확률은 99.8%이며, 이제 마지막 실험만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깨닫게 됩니다. 그들의 감정은 시스템의 명령이 아닌, 스스로 선택한 결과여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결국, 프랭크와 에이미는 시스템을 거부하고, 함께 도망치기로 결심합니다.

그들이 시스템의 벽을 넘는 순간, 화면은 전환되며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집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이야기는 실제 현실이 아닌, 가상 시뮬레이션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었으며, 이는 연애 성공률을 예측하기 위한 AI 실험이었습니다. 프랭크와 에이미는 1,000번의 시뮬레이션 중 998번 반란을 선택했으며, 그 결과 99.8%의 성공 확률을 기록하게 됩니다.

이제 그들은 현실에서 처음 만나게 되고, 시스템은 그들을 ‘운명적인 짝’으로 매칭합니다. 하지만 시청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 사랑이 진짜일까요? 아니면 시스템이 정해준 또 하나의 결과일 뿐일까요?

‘시스템의 연인’은 단순한 연애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에피소드는 인간의 감정이 얼마나 데이터화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며, 우리가 진정한 사랑을 찾는 과정이 결국 하나의 ‘패턴’일지도 모른다는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

오늘날 우리는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방식대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음악, 영화, 음식, 그리고 심지어 연애 상대까지도 데이터 기반의 추천 시스템을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그 시스템을 거부하고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시스템의 연인’은 이러한 고민을 시청자들에게 남기며, 블랙미러의 대표적인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